민족통일대축전 방북대표단을 즉각 석방하라 

2001 민족통일대축전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 북 해외 민간단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일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성사 자체만으로도 그 의의가 대단히 클
뿐만 아니라 내년 북측 대표단의 서울 방문을 합의하는 소중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처럼 의의가 큰 민족 공동의 광복절 행사를 성사시킨 방북 대표 7명이 사소한
꼬투리를 빌미로 구속 송치되었다. 우리는 이번 구속 사태가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의 통일 기운에 찬물을 끼얹는 폭거로서 냉전수구세력의 입지만 키워주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 반통일 세력은 냉전이데올로기를
부활시키기 위해 총공세를 펴고 있다. 거액의 세금 포탈 혐의가 드러난 보수
언론들은 실추된 자기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일부 대표단의 우발적인
행동을 침소봉대하고 마녀사냥식 왜곡보도로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 

민족의 이익보다는 집권야욕에 어두운 한나라당은 평양광란극이라는 극단적인
용어까지 사용해가며 6.15남북공동선언을 파탄시키려고 방북대표단을 헐뜯고 있다.
평양광란극을 벌인 것은 방북대표단이 아니라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들은 사문화된 국가보안법을 부활시켜 통일운동 진영을
고립시키고 통일분위기를 냉전분위기로 전환시키려고 광분하고 있다. 

미리부터 공공연하게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의 하나로 준비한 범민련 협의회가 무슨
문제가 있으며 연방제를 주장한 강령을 6.15공동선언 실천으로 바꾼 행위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강정구교수의 방명록 서명내용이 국가보안법에 저촉된다면
오히려 국가보안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방북대표단 구속은 통일에 대한 민족의 희망을 꺾는 몰지각한 행위로서 소모적인
남남, 남북 갈등을 불러올 뿐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6.15 남북공동선언을 성사시킨 주체답게 보수 반통일 진영의
흉계에 휘말리지 말고 7명의 방북대표단을 즉각 석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1. 김규철, 임동규, 문재룡, 김세창, 박종화, 전상봉, 강정구 씨 를 즉각
석방하라. 
2.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은 통일문제를 정쟁에 악용하지 말라. 
3. 시대착오적인 국가보안법을 즉각 철폐하라. 

2001년9월1일 

사월혁명회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