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혁명 43주년 선언문       
              
                반전 반미투쟁에 떨쳐나서자
                     
   미국의 일방적인 이라크 침공으로 아무 죄도 없는 수천만 이라크 국민들이
죽음과 기아 공포에 떨고 있다. 전 세계의 양심들과 유엔도 반대한 명분없는
전쟁으로 세계 평화와 정의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이라크전은 미국의 정치
경제적 패권을 위한 것으로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시킬 수 없는 가장 추악한
제국주의적 침략전쟁이다.

   우리는 미국의 용병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던 쓰라린 경험을 망각한 채 이라크
파병을 결정한 노무현 정권에 대해 크나 큰 좌절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라크 전쟁의 불길이 언제 한반도로 옮겨붙을지 모르는 첨예한 상황에서 우리
4월혁명 세대들은 미국 호전광들의 패권주의에 반대하는 것만이 우리 민족의
유일한 활로요 세계평화를 이룩하는 방도임을 확신하며 반전 반미 투쟁에 모두
떨쳐나설 것을 촉구한다.

   온 겨레의 단합된 힘으로 미국의 전쟁책동을 분쇄하고 올해를 우리끼리
민족통일의 문을 여는 해로, 자주와 평화의 해로 만들자.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자주의 기세를 더욱 드높여 반세기에 걸친 미군 주둔
치욕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

   그러나 지금 이 땅에는 전쟁의 위협과 함께 미국의 초국적 자본의 침탈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실직과 불안정 고용에 시달리고 있으며, WTO 수입 개방
압력으로 농민들이 빚더미에 올라 있다. WTO를 앞세운 초국적 자본은 의료
교육까지 개방을 강요하고 있고 국가 기간산업이 헐값에 팔려나가고 있다.

   시대착오적인 국가보안법이 아직도 살아 있어 수많은 양심수들이 차거운 감방에
갇혀 있고 친일파요 쿠데타의 원흉인 박정희의 기념관을 국고를 들여 세우고 있는
이상하고 불쌍한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다.

   불의와 독재를 맨주먹으로 쓰러뜨린 우리 4월혁명 세대들은 지금 우리 민족을
비참한 나락에 빠뜨리고 있는 외세와 수구반통일 세력의 책동에 맞서 6.15선언
기치 높이 들고 자주 민주 통일 운동에 떨쳐나설 것을 선언한다.
   
   1. 정부는 추악한 이라크 파병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1. 시대착오적인 국가보안법을 즉시 철폐하라
   1. 민중 생존을 압살하는 신자유주의 책동을 즉각 중단하라
   1. 한반도 평화를 사수하여 조국통일 앞당기자

                                    2003년 4월 19일

                                    사월혁명회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