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혁명 43주년 행사'에서 밝힌 
        한청 및 한총련 의장의 "4월혁명 계승 결의"
	    (2003. 4.18.(금) 흥사단 강당)



*한청 전상봉 의장의 결의문

           "4월혁명 정신 계승하여 6.15공동선언 실현하자"

   올해로 4월혁명이 있은 지 43주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먼저 1960년 4월혁명 때 꽃잎처럼 스러져간 열사들의 영전에 고개를 숙이면서
결의 발언을 하고자 합니다.

   이 땅의 자주 민주 통일을 외치며 일어섰던 4월혁명의 정신은 역사가 지나면
지날수록 퇴색하기보다는 더욱 선명히 살아나고 있습니다.

   1960년 4월의 외침과 피의 교훈은 이 땅에서 미국의 간섭을 끝내지 않으면 그
어떤 민주주의도 완성될 수 없고, 진정한 자주와 통일도 이룩될 수 없다는 사실을
오늘에 가르치고 있습니다.

   6.25전쟁으로 분단이 고착되기 시작한 50년대 미국은 한국에 대해 내정간섭을
하면서 이승만 독재정권을 지원하였고, 잉여농산물과 원조로 대미 예속 경제체제를
뿌리내리게 했습니다. 그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여전히 한미동맹의
명목으로 한반도에서 대결과 긴장을 고조시키고 IMF와 신자유주의의 이름으로
한국경제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43년 전, 성난 민중들에 의해 쫓겨났던 이승만과 자유당으로 대표되는 반통일
수구세력은 지금도 여전히 살아남아서 민족의 불신과 대립을 조장하고 분단을
찬양하면서 숭미를 소리 높여 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민중들은 4월혁명이래 끊임없는 투쟁하였고 그 결과 오늘
우리들은 새로운 높이에서 자주 민주 통일운동을 전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것은
4월혁명에서 제기된 민족자주와 조국통일의 숭고한 이념이 더욱 높이 발전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4월혁명의 정신을 오늘에 계승하는 길이 6.15공동선언의 이행에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6.15공동선언을 철저하고 올바르게 이행하여 조국통일을
이룩하는 것이 바로 4월혁명 정신을 완수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6.15공동선언을
이행하여 조국의 자주통일을 완수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가 수행해야 할
역사적 과업이자 임무인 것입니다. 이에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4월혁명 정신을
계승하여 6.15공동선언을 철저하게 이행해 나가는 데 앞장 설 것을 결의합니다.

   아울러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청년운동에 몸담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4월혁명
영령 앞에 반성적 자기 평가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1백여 년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서 학생운동을 포함한 청년운동이 오늘처럼 무기력하고
나약했던 때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역사의 선봉대로서 오늘의
청년운동이 더욱 거듭날 수 있도록 분투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청년들이 조국의
자주 민주 통일의 선봉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 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4월 18일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의장 전 상 봉

                      -------------------
 
*한총련 정재욱 의장의 결의문
 
          "민족자주 기치 아래 4.19의 함성을 다시"


   역사적인 4.19민중항쟁이 있은 때로부터 43돌이 됩니다.
   43년 전 그날, 전국의 거리를 메우며 학생들을 비롯한 국민들은 '비상계엄령'이
내려지고 정치깡패들이 동원되는 살벌한 총칼탄압에도 굽히지 않고 정의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용감히 싸웠습니다.

   43년전 그날, 진달래꽃만큼 붉게 타오르던 4월의 봉기는 친일파들이 미국의
힘을 빌려 세운 반민족적 독재정권을 무너뜨렸습니다. 동족의 피를 부르는
야만적인 폭압의 공포를 극복한 우리 민중은 마침내 이승만 정권을 거꾸러뜨리고
말았습니다.

   4월혁명을 통해 청년학생들과 애국민중의 기개를 영웅적으로 과시하였고
민주주의를 향한 의지를 남김없이 시위하였습니다.

   4월혁명은 민중이 힘을 합쳐 하나의 대오로 억압자들을 반대하는 투쟁에 나설
때, 그 어떤 독재의 아성도 능히 무너뜨릴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4월혁명으로
인해 우리 국민은 자기운명의 주인으로 한 걸음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4월혁명은 자주민주통일을 열망하는 우리 민중들의 항쟁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고 있습니다.

   4월혁명은 이후,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운동으로 승화되었습니다.
   61년 4월19일, 4월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학생과 국민들은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만나자! 판문점에서'라고 외치며 민주혁명의 승리를 겨레의 통일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4.19가 불러온 희망의 숨결은 5.16 군사쿠데타로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젊은 피와 순결한 염원으로 꽃망울을 틔우던 이 땅 민주주의와 민중의 염원은 일본
제국주의 관동군 출신의 한 독재자와 이를 지원한 외세에 의해 무참히도 짓밟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2003년 많은 것이 변하였고 많은 진보와 발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4.19투사들이 피 흘리며 절규하던 염원의 많은 부분은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직까지 우리의 현실은 미국의 내정간섭과 압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노예의 멍에를 쓰고 있다 할 정도로 우리의 현실은 초라하기만 합니다.


   얼마전 이 땅의 대통령은 국회에 나와 이라크 침략전쟁에 파병할 것을
'호소'하면서 미국의 압력이 있었음을 증언하였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한적한 길을 가던 두 여중생이 56톤 장갑차에 짓밟혀 무참히
살해당했음에도 미군사병에게는 무죄의 판결이 내려졌고 우리는 이를 눈 뻔히 뜨고
지켜보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미국은 다시, 북의 핵위협을 이야기하며 7천만 겨레를 핵전쟁의
참화속에 몰아넣게 될 대북 전쟁준비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현실은 모든 민중과 청년학생들이 4.19의 정신을 되살려 외세와
냉전수구세력들을 반대하는 반미, 반전 투쟁에 더욱 과감히 떨쳐나설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전 민중은 단결하여 조국통일의 이정표인 6.15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화해와
단합, 교류와 협력에 나서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끼리 나아가는 화해와
단합의 행보를 막기 위해 통일운동에 훼방은 놓는 미국과 친미사대보수세력의
반통일책동에 단호히 맞서 싸워야 합니다.

   11기 한총련은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역사를 계승하고 있는 한국학생운동의
대표조직입니다. 11기 한총련은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치열한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미국이 강요하는 한반도 전쟁위기를 민족의
단결된 힘으로 막아내고 겨레의 자주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초개와 같이 나설 것을
결의하고 있습니다.

   11기 한총련은 우리 민중들과 함께 43년전 4.19의 투사들처럼 떨쳐 일어나
미국의 부당한 지배와 간섭을 종식시키고 조국의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헌신하며
투쟁할 것입니다.

               민족공조로 자주와 평화를 지키는 해
                                         4월18일

                       11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   정 재 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