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혁명 계승 결의>
                             
               4월혁명 44주년에 즈음한 결의

                            전 상 봉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의장)

   "4월혁명 정신 계승하여 이라크 파병 철회시키고 민족공조로 6·15공동선언
이행하자!!"

    1960년 4월 그 날의 함성으로부터 44주년이 되었습니다. 이 땅의 민주화와
자주통일의 제단에 목숨을 바쳐 꽃잎처럼 스러져간 4월혁명 열사들의 영전에 고개
숙이면서 결의의 발언을 하고자 합니다.
   4월혁명 정신은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가며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려했던
숭고한 애국애족의 정신이었습니다. 또한 4월혁명 정신은 외세의 의해 둘로 갈라진
조국을 통일하려는 자주통일의 정신이었습니다. 
    1960년 4월, 이승만 정권을 몰아낸 민중들은 이 땅에 온존하는 모든 모순의
뿌리가 분단으로부터 기인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깨닫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자각에서 4월혁명 이후 민자통이 결성되는 등 각계각층에서 통일 열망은 봇물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특히 청년학생들은 남북 청년학생간의 다방면에 걸친 교류를
제안하며 선봉적으로 통일투쟁을 이끌었습니다.
    4월혁명 이후 폭발적으로 분출한 민중들의 자주통일의 흐름에 가장 크게
당황한 세력은 다름 아닌 미국이었습니다. 이남을 경제수탈지로, 반공 전초기지로
계속 유지시켜야 했던 미국은 강력한 반공정부를 원했고, 그것은 5·16
군사쿠데타로 현실화되었습니다. 박정희 군사정권의 등장으로 민중들의 민주화와
자주통일의 열망은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사라졌습니다.
 	미완의 혁명으로 그쳤던 4월혁명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미국의 지배와
간섭을 종식시키지 않으면 이 땅에서 진정한 민주주의도, 진정한 자주통일도
실현될 수 없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4월혁명으로부터 44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 4월혁명의 정신은
6·15남북공동선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6·15남북공동선언은 미완에 그친 4월혁명을 계승하여 완수하기 위한 우리 민족의
위대한 발걸음이 되고 있습니다. 6·15공동선언은 외세의 간섭과 지배를 거부하는
민족자주의 합의이며, 친일과 친미, 그리고 분단으로 연명해온 사대매국세력들의
존립을 뿌리 채 흔들고 있는 민족통일의 이정표입니다.
    그러나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수구반동의 준동 또한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오늘의 실정입니다. 오늘의 정세는 4월혁명 직후의 상황과 너무도 닮아
있습니다. 시대 발전을 거스르려는 퇴행과 반동의 흐름을 막아내기 위해 우리들은
강력한 민족적 단합과 공조로 조국통일의 이정표인 6·15공동선언을 지켜내고
자주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당면하여 미국이 벌이고 있는 더러운 침략전쟁에 한국의 젊은이들을
이라크 파견하는 침략동조행위를 묵과할 수 없습니다. 침략전쟁에 동조하는 군대가
재건과 평화의 유지군일 수 없습니다.
    최근 이라크는 제2의 베트남 전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국의 사설
경비원 사체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팔루자를 포위 봉쇄하고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이라크 민중들을 학살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이라크 민중들은 침략군대인
미군에 맞서 제2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반침략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이라크 민중들을 적으로 돌리고 미국의
침략행위를 정당화시키는 한국군 파병은 즉각 중단되어야 할 것입니다.
    4월혁명 정신의 현재적 의미는 무엇보다 이라크 파병을 철회시키는 데
있습니다. 현시기 반미반전투쟁은 곧 6·15공동선언 이행 투쟁입니다. 민족공조를
현실화시켜 자주통일의 활로를 열어내는 투쟁인 것입니다. 

    44년 전 4월혁명을 청년학생들이 앞장서 수행했듯이, 이라크 파병 철회 투쟁,
6·15공동선언 이행 투쟁에 청년들이 선봉에서 투쟁해 나가겠습니다.
 

                                        2004년 4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