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혁명 42주년 선언
   
      4월혁명 정신으로 자주 민주 통일 이룩하자

	지금 한반도에 민족의 절멸을 가져올지도 모를 전쟁의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미국에 부시가 대통령으로 등장한 이후 6.15공동선언으로 꽃피우기 시작한
남북화해와 통일 기운은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부시의 악의 축 발언과
전쟁의 해 선포 등 노골화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전쟁책동은 우리 민족 모두를
전쟁의 공포 속에 몰아넣었다.

	미국이 주도하는 IMF식민통치 체제 4년 만에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등 이 땅의
민중들은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렸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60%를 넘어서 항상적인 고용불안 상태에 처해있다. UR, WTO등
세계화 압력에 짓눌려 빚더미에 올라앉은 농민들은 이제 민족농업의 마지막 보루인
쌀 농사마저도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올데 갈데 없는 도시빈민들은
살인적인 철거와 단속으로 삶을 위협받고 있다. 공기업 민영화라는 미명하에
국민들의 피땀으로 건설한 전기 가스 철도 등 국가 기간산업마저 외국에 팔려나갈
위기에 처해있다.

	이처럼 민족의 운명이 위기에 처해있는데도, 일제와 군사독재정권에 빌붙어 제
잇속만 챙겨온 조선일보를 비롯한 족벌언론과 수구 기득권세력은 외세에 영합하여
백방으로 민족분열을 부추기면서 사사건건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

	더구나 반통일, 반민주 악법인 국가보안법이 시퍼렇게 살아 있을 뿐 아니라
정부는 한술 더 떠서 제2의 국가보안법이 될 소지가 분명한 테러방지법마저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그리고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4월혁명을 짓밟았던 박정희의
기념관 건립을 강행하는 파렴치한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42년 전 이승만 독재 아성을 맨주먹으로 무너뜨린 우리 4월혁명 동지들은 이러한
현실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이 땅의 양심세력들과 연대하여 미국의
전쟁책동을 막고 민중생존권을 쟁취하는 투쟁에 불퇴전의 각오로 떨쳐나설 것이다.
6.15 공동선언을 파탄시키려는 미국과 반통일 수구세력의 음모를 저지하고
조국통일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4월혁명 영령과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피에
보답하는 길이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다. 

	이에 우리 4월혁명 동지들은 6.15 공동선언이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담보하는 근본 열쇠임을 재확인하면서, 민족의 비극을 끝장내고
미완의 4월혁명을 완결시키기 위해 온 국민이 자주 민주 통일 투쟁에 떨쳐나설
것을 촉구한다.
     
     4월혁명 만세!
     자주 민주 통일 만세!

                                         2002년 4월19일
                                         사월혁명회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