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에 의해 감옥에 수감된 양심수의 가족들이 지난 18일 청와대가 '8·15
특사 불가 입장'에 대해 항의했다.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는 19일 오후 12시 20분께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입장 발표에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누나 이경진씨와 김성윤 목사 부인 권명희씨가 참석해 항의서한을 직접
청와대에 전달했다. 

위원회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한국의 인권이 어떤 수준까지
무너졌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감옥에 있는 양심수들"이라면서 "8.15 특사를
통한 양심수 석방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의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다. 양심수
석방을 포기하겠다는 건 인권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참으로 유감스러운 것은 양심수 가족들에게 어떠한 사전 양해도 없었다는
점"이라면서 "8월 15일 감옥문이 열리기를 누구보다 기다려왔던 것이 바로 양심수
가족들"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지금 이 순간까지 청와대 어느 누구도 최소한의 양해조차 구한 적이
없다"면서 "국가로부터 고통 당한 국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겠다는 약속이 바뀐
것인지, 양심수와 그 가족들은 이전 정권과 마찬가지로 그조차도 배제의
대상인지에 대해서 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경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 ‘열다 0.75’서포터즈 공동단장은 "촛불 100대 과제
중 하나인 양심수 석방을 8.15만이 아니라 정권 바뀌고 나면 당장 진행됐어야할
사안"이라면서 "관례적인 광복절 특사에는 당연히 석방되어야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15 특사는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항의 입장 발표에 함께한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도 "감옥에 계신 분들은
조작에 의해서 들어갔던 분들로 이때까지 한평생을 양심을 갖고 통일과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분들"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그런 분 답게
속시원하게, 당당하게 양심수를 즉각 석방해달라"고 외쳤다.

지난 18일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8·15 특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8·15 특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