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34973
글쓴날 : 2018-07-20 23:20:45
글쓴이 : 민가협 조회 : 67
제목: 815 양심수 전원 석방 결단을 호소하며

문재인 대통령님, 일전에 건강 관련 소식을 듣고 다들 걱정이 컸습니다. 더운
여름에 몸을 더 상하고 있지는 않은지 염려됩니다. 하지만 바깥보다 더 더운 곳이
바로 감옥입니다. 덥다덥다 해도 감옥의 양심수들만큼 덥고 고통스럽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쓴소리를 좀 하려 합니다.

'거리의 어머니'로 33년을 살았습니다

민가협이 세상에 나온 지 33년이 되었습니다. 사무실 간판 다는 날에는 경찰이
건물 입구를 봉쇄하고 회원들을 연행하였습니다. 민가협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6월항쟁 사진을 보면 대열 선두에 삼베수건을 쓰고 있는게 어머니들이 민가협
회원들입니다. 33년이 흘렀고 삼베 수건은 보라색 손수건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민가협은 변함없이 '거리의 어머니'입니다. '모든 양심수의 어머니'입니다.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소중히 여기는, 차별이 사라진 인권세상이 우리 회원들의
소망입니다. 

촛불혁명을 보며 이제 좀 쉴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매맞고 끌려가고 풀려나면 또 가서 싸우고. 그러다 보니 지금은 다들 몸이 성치
않습니다. 촛불로 박근혜를 쫓아내고 문재인 대통령을 뽑았습니다. 이젠 좀 쉴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쉴 수 없습니다. 단 한 명의 양심수도
사면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작년 815는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그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작년 연말 특사에는 정말 서운했습니다. 지방선거 탓에
그런건가 짐작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과 청와대 사람들도 마음이
괴로울거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우리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정권을 못잡았다면 서럽지는 않을 겁니다

이번 8.15에도 양심수 석방을 할 의지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감옥에 있는
양심수는 우리가 낳지는 않았지만 다들 우리 자식들입니다.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양심수 석방을 결단하지 않는 것은 민가협 33년 역사를 부정당하는 심정입니다.
민가협 어머니들은 국가기념식날 내빈석을 채우는 역할이 아닙니다. '거리의
어머니'로 살아 온 우리는 핍박받는 약한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 한, 감옥의
양심수가 단 한 명이라도 남아 있는 한 '거리의 어머니'로 살아갈 것입니다.
민가협은 어두운 과거를 추억하는 상징이 아니라 오늘의 한 조각 어둠을 밝히는
존재입니다. 

기념식 내빈 초청장 보내지 말고 양심수 사면장 쓰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민가협 어머니에게 기념식 내빈 초청장 보내지 말고 양심수 사면장
쓰십시오. 그런 대통령을 바라고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런 대통령을 바라고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것입니다. 이번 815에는 이석기 전 의원과 모든
양심수들이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결단하십시오. 문재인 대통령만큼은
실망하고 싶지 않습니다. 민가협 어머니들의 이 마음을 꼭 새기길 바랍니다. 

2018년 7월 19일 청와대 앞 목요집회에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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