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으로 평화와 민족의 존엄을 지켜내자" 
            `파병결정철회 국민총궐기대회` 진행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11월15일(토) 오후 4시경 시청앞 광장에서 약
5천명의 청년학생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파병결정철회 국민총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전쟁반대! 파병반대!"를 절규했다. 

351개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한 이날 대회에서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논리를 앞세워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파병
철회를 주장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노무현 정부는 현재 전투병이냐 비전투병이냐를 물으며
파병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파병을 절대로 반대한다"고 외쳤다. 권
대표는 또 "비전투병을 보내면 안전하다는 주장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맹호부대 소총중대 중위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는 표명렬 예비역
준장이 무대에 파병반대를 절규하여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표명렬  예비역준장은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의 모습에서 의병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을 본다"면서 "전쟁은 장난이 아니다. 컴퓨터 게임이나 권투경기가
아니다. 그 비참성은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데 정말 반문명적이고 인륜을
파괴하는 이런 문제에 대해 심각히 생각지 않는 것 같다"는 말로 파병찬성론자들을
비판했다. 그는 또한 "지금 이 자리의 열기를 모아 자존심을 살려본 역사가 없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걷어내고 역사의 전환을 이룰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명렬씨는 "군인들이 전쟁을 하자고 하는 건 정말 비애국적인
일"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평화를 위한 제대군인회'를 건설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참가자들은 황상익 전국교수노조위원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은 "오늘 우리가 미국의 압력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제2, 제3의 파병으로
이어지며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맞게 될 것"이며 또한"대한민국의 주권은
여지없이 유린될 것이며, 침략전쟁에 협력한 씻을 수 없는 역사를 후대에 물려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결의문은 또한 "전투병 파병몰이에 앞장서는 국방ㆍ외교 관료들의 사대주의적
작태를 준엄히 규탄"하면서 "미국을 대신해서 이 나라의 군대를 부도덕한
침략전쟁의 총알받이로 내모는 데 앞장서고 있는 이들은 과연 어느 나라 관료인가?
일제의 나팔수가 되어 제국주의 침략전쟁에 조선의 청년들을 총알받이로 내몰았던
친일 민족반역자들의 말로를 알고 있다면 매국적인 파병몰이를 즉각 중단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결의문은 이어 "수백 수천 번의 외침 속에서도 평화를 지켜왔던 민족의 저력, 수십
년의 민주화 투쟁을 마침내 승리로 이끌었던 국민의 힘으로 평화와 민족의 존엄을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5시 10분 경 궐기대회를 끝낸 참가자들은시청 뒷길을 통해 광화문으로 진출,
정리집회를 가지고 이어 7시부터 시작된 제355회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이날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16일로 예정된 럼스펠드의 방한에 맞춰 오후
5시 30분 성남 서울공항 정문에서 럼스펠드의 방한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것을 비롯해 앞으로 청와대와 국방부 등지에서 연일 항의시위와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