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시대 민족민주운동 진로 모색할 터"  
 한국진보운동연구소 창립, 기념토론회 개최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2004-03-06 오후 2:34:57       
  
민족민주운동 진영의 종합 전문연구소를 표방하는 '한국진보운동연구소'가
창립됐다. 

5일 오후 2시 20분경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한국진보운동연구소(연구소)가 회원 등 70여명이 모인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어
정식으로 발족하고 기념토론회를 개최했다.

박현준 연구소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창립대회에서 정동익 추진위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눈이 많이 왔는데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 이래 급격한 변화가 벌어지고 있다"며 "분단시대는 가고
자주통일시대는 막을 수 없는 역사적 필연"이라고 진단했다.

정동익 추진위 공동대표는 "우리의 염원인 자주.민주.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진보운동진영의 역량을 비약적으로 강화발전시키야 하며 현시기 사상이론사업이
갖는 의미는 실로 지대하다"고 주장하고 "특정 정파에 한정되지 않고 운동에
복무하는 모두에게 민주적 참여와 토론을 보장하고 명실상부한 진보진영의
연구소를 지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창순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축사에서 "먼저 전국연합 동지들의 노고로 연구소
창립총회를 맞이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변혁운동의 핵심역량인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학생 등 각계각층의 요구를 올바로 수렴하고 보다
진보적인 방향타를 제대로 밝혀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는 "6.15시대에 6.15 공동선언에 맞는 자주통일 사상을
재창출하면서, 우리 민족에게 역사적 세례를 부어서 역사를 진일보시키는 귀한
연구소가 되기를 바란다"며 "비판과 실천, 믿음이 연구소 내적으로 잘
구현됨으로써 민족을 살리는 희망을 주는 연구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축사했다.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회장은 축사에서 "많은 연구소가 있지만 그중에서
우리 민족민주운동을 실천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뒷받침할 연구소가
절실히 요구됐다"며 "외세와 분단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있어서 진보는 자주와
통일이다. 노예상태, 분단고통으로부터 자유와 해방을 일으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경순 연구소 소장은 경과보고에서 "무엇보다 6.15공동선언이 우리 연구소를 낳게
만들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전국연합 차원에서 우리나라 민족민주운동의
진로를 모색할 연구소가 필요하다고 2002년 말에 제기됐다"고 말하고 "2003년 2월
전국연합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민족민주전략연구소 사업계획이 제출되고, 7월
전국연합 중앙상임위에서 (가칭)민족민주연구소 설립 추진이 결의돼 9월 17일
기획단이 공식출범했다"고 설명했다.

박경순 소장은 연구소 성격을 "주변여건상 광범위한 운동대오를 포괄하지 못하고
있지만 전국연합 틀안에 머무르지 않고 자주.민주.통일 대오 공동의 토론마당으로
자리매김하려고 한다"며 "향후 광범한 운동대오와 함께 공동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가자들은 김준기 추진위 공동대회로 총회 안건심의에 들어가 정관과
임원인선,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심의 가결했으며, 연구소의 영문 명칭을 Korea
대신 Corea Progress Movement Institute(CPMI)로 수정 통과시켰다.

참가자들은 임원으로 이사장 오종렬, 이사 강민조, 김정길, 김준기, 박순경,
임기란, 정동익, 주종환, 운영위원 박순경, 박세길, 박현준, 이춘자, 조양원, 소장
박경순, 사무처장 박현준을 인선했다. 
 
이사장으로 선출된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은 "자주.민주.통일이 우리의
생명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견해를 달리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동네마다 단체마다 생각하는 자주.민주.통일이 다르다"고 지적하고 "솔직히
같이하지 못한 분들이 아직 많다. 구멍가게부터 시작해서 경륜과 노하우를 쌓아
키워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