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01 18:09 송고 
                      제114주년 세계노동절 행사
                  비정규직 차별철폐.파병철회 등 촉구

    (서울=연합뉴스) 정성호.정윤섭 기자 = 제114주년 세계 노동절을 기념하는
행사가 1일 서울 대학로에서 노동자 1만5천여명(경찰 1만여명.주최측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축제 분위기 속에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주최로 오후 2~5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파병 철회, 차별 철폐 및 정규직화, 노동3권 및 건강권
쟁취를 위한  노동절 대회'는 민주노동당의 국회 입성 등으로 여느 대회보다 축제
같은 분위기였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이번에 (총선에서)  노동자 
국회의원을 만드는 쾌거를 이뤘다"며 "모든 게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투쟁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라크 파병 반대.철회 ▲비정규직 차별 철폐.정규직화
▲신자유주의에 의한 WTO(세계무역기구).FTA(자유무역협정) 반대 ▲주5일 근무제
전면  실시 등을 투쟁 목표로 제시하고 "범국민적 투쟁을 벌여나가자"라고 했다.

    권영길 민노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민노당이 명실상부한 제3당의 자리를 
차지하며 이 땅의 가장 중요한 정치 세력으로 드디어 올라섰다"며 "민노당에
오늘의  자리를 이끌어준 전국의 노동자, 농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17대 국회에서 민노당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켜내는 한편 이라크 파병 결정이 철회되고 쌀
개방을 막아  민족농업을 사수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민노당이 4년 후엔 제1 야당이 되고 2012년엔 집권당이 되리라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면서 "2012년 집권을 향해 전진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정광훈 민중연대 의장,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등도 축사를 했다.

    또 민노당 소속 17대 총선 당선자들에게 전태일 평전과 불판 등이 들어간 
국회의사당 모형을 선물하는 행사와 노동자 정치선언문 낭독, 단병호 당선자의
대표  연설, 여성.외국인.비정규직 등 부문별 대표 노동자의 투쟁 연설도
이어졌다.

    이들은 행사 뒤 대학로에서 광화문 교보소공원까지 3㎞ 구간을 4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했다.

    행사에 참가한 이모(32.여.어린이집 교사)는 "옛날에 비해서 분위기가 많이 
가벼워졌다. 예년엔 시위의 성격이 강했는데 이젠 노동절도 많이 대중적으로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모(35.여.전산직)씨도 "투쟁적인 분위기도 옅어지고 행사 내용도 풍성하고
편안하게 바뀐 것 같다"고 했고 다른 김모(21.공장 노동자)씨도 "작년엔
자포자기하는 분위기로 행사 중간에 가는 사람도 많았는데 올해는 모두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듯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