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연대 "자주통일 대행진"   
          "우리민족대회 성대히 성사시키자"       
 
  '6.15공동선언 이행, 우리민족대회 성사, 반미-민족공조 실현을 위한 자주통일
대행진'이 주말인 6월 12일 오후 4시 대학로를 출발 광화문 교보빌딩 앞까지
진행되었다. 통일연대가 주최한 이날 행진에는 2천여명의 청년학생과 시민들,
사회단체 원로들이 참가했다.

  행진 출발에 앞서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는 "이 행진은 6.15공동선언 4돌을
축하하는 행진이요, 우리민족대회의 성사를 촉구하기 위한 행진"이라고 전제하고
"6.15 선언에 동의하는 그 누구도, 한총련도, 범민련도, 한청도, 범청학련도
다함께 대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렬 상임대표는 또한 이 행진은
반미의 행진이자 민족공조의 행진이라며 "우리민족끼리 자주통일, 평화행진
만세!"를 삼창했다.

   행진 대열은 대학생 풍물패를 선두로 사회단체 원로들 30여명이 현수막을 들고
앞장 섰으며, 6.15 우리민족대회에 참석하는 북측대표단을 환영하는 '환영'이라는
글씨로 꽃단장한 방송차량이 홍보방송을 진행하면서 뒤를 이었다. 그 뒤로는
'6.15공동선언 이행', '우리민족대회 성사', '우리민족 제일' 등이 적힌 대형
한반도기 4개와 각 단체들의 깃발이 뒤를 따랐다. 이어 수천명의 청년학생들이
'민족공조와 통일' 대열과 '반미반전, 살인미군 철수' 대열로 나뉘어 행진을
벌였다.

  한국청년단체협의회(한청) 소속 청년회원들과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은 각각
특색있는 홍보물을 선보였으며, 특히 한청 소속 참가자들은 노무현과 부시 가면,
백두대간 그림 등을 앞세우고 대행진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대행진 행렬이 종로로 접어들자 수많은 시민들이 손을 흔들어 지지를 표했으며
격려의 함성을 지르는 시민들도 있었다.

  행진 대열은 종로 2가에 이르러 맞은편에서 행진해오던 파업 중인
보건의료노조원 수 천명과 경찰 저지선을 사이에 두고 조우했다. 대행진
참가자들은 손을 흔들어 노조원들을 격려했으며, 노조원들도 노란 부채를 흔들어
환호하는 진기한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5시 20분경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도착한 행렬은 45분경부터 간단한 정리 집회를
가졌다. 범민련 남측본부 나창순 의장은 정치연설에서 "우리민족에게는 자주냐
예속이냐, 전쟁이냐 평화냐를 가름하는 미국과의 대결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통일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우리민족대회를 성대히 성사시키자고 호소했다.

  정리집회가 끝난 후 6시부터는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 '콰르텟
엑스 (Quartet X)가 시위와 집회의 현장인 교보빌딩 앞 노상에서 '미선이 효순이를
위한 추모 연주회 - 죽음과 소녀'라는 제목으로 45분에 걸쳐 추모 음악을 연주하여
참가자들로 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저녁 7시부터는 약 5천명으로 불어난 시민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효순.미선
2주기추모. 이라크파병철회 범국대회'가 진행되었다. 홍근수 목사는 인사말에서
미군이 주둔하는 한 효순이 미선이와 같은 부당한 희생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하면서 사과와 정당한 보상을 요구했다. '광화문 할아버지' 이관복 선생은
효순이와 미선이의 죽음을 계기로 시민들은 주한미군이 더 이상 필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이 기회에 총 단결하여 이라크 파병을 결사 저지하고 미군을
완전히 몰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밖에도 민노총 이수호 위원장, 한총련 의장,
권영길 민노당 의원 등의 발언이 있었다.
  
 참석자들의 정치발언에 이어 학생들이 준비해온 여러가지 퍼포먼스와
초청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