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 공동선언 4돌맞이 민족자주 결의대회
          남북합동 공연장에 메아리친 "우리는 하나다!" 함성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6.15 선언 발표 4돌을 기념하는 남북 공동의
'우리민족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6월15일 오후 4시 경 인천 부평역 앞 광장에서는
통일연대가 주최하는 '6.15공동선언 4돌맞이 민족자주 결의대회가
통일단체,청년,학생,노동자 등 50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되었다. 

   한국청년단체협의회(한청) 전상봉 의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 당국의
선별 불허에 항의하여 우리민족대회 불참을 선언했던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는
"6.15 공동선언을 가로막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 우리민족대회에
범민련,한청, 한총련 관계자 36명의 우리민족대회 참가가 불허되었다. 이 아픔
때문에 우리 모두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민족대회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나는 상징적으로 불허당한 분들의
아픔을 나누는 뜻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상열 대표는 특히
97세된 신창균선생에게 까지도 불허시킨점에 분노한다며 “통일연대 대표로써 이런
사태가 발생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정치연설에 나선 나창순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정부 당국이 이미 명분을
상실한 국보법의 이적단체라는 잣대를 들이대어 우리민족대회 참가를 선별 배제를
한점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국가보안법 철폐하고 민족대단결 실현하자"고
역설했다.

   이어 전국공무원 노조 민정기 부위원장의 연설 후 노래패 '희망새'의 공연으로
이어진 이날 대회는 마지막으로 한총련 백종호 의장이 낭독한 '민족자주결의대회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은 "내년 2005년은 조국광복 60돌이자 분단 60년이 되는 해이다. 두
세대, 60년을 이어온 민족분열의 역사를 더는 지속할 수 없다. 민족의
자주정신으로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단호히 배격하고 자주통일의 활로를
열어나가자"고 선언했다.

   한시간 가량의 모임을 끝낸 참가자들은 7시부터 시작되는 시작될 '우리민족
자랑대회(남북합동 예술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전철 7 정거장 거리인 문학경기장
야구장으로 향했다.
 
  공연장을 메운 1만 5000여 시민들은 가슴 뜨거운 통일의 열망을 안고 남북 각
1시간 가량 진행한 합동공연을 지켜보았다. 시민들은 특히 북측 대표단이 입장할
때는 경기장이 떠나갈 함성으로 "조국통일!" "우리는 하나다!" 등의 구호를
연호했고, 북측 공연자가 "반갑습니다" "심장에 남는 사람" 등을 부를 때, 그리고
아코디온(손풍금)으로 "통일무지개"를 연주할 때는 박수로 박자를 맞추며 함께
따라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7시부터 예정되었던 남북합동 예술공연은 대회진행 미숙으로 거의
두시간이 지나 시작되어 밤 11시 경에 끝났기 때문에 전철 막차가 끊겨 일부
서울에서 온 참가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행사에는 사월혁명회서도 김장현, 나창순, 노수희, 노중선, 도강호,
이낙호, 조영건, 최영남, 한찬욱, 홍근수, 황 건 등과 민족학교 졸업생 등 20
명가량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