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파병저지 10만 릴레이 단식 농성 돌입

23일 오후 1시 광화문 열린공원에서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이하
파병반대국민행동)은 각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및 대학생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라크 파병을 저지하기 위한 각계대표, 10만 릴레이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파병반대국민행동 정대연 기획단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오종렬
파병반대국민행동 공동대표는 여는 말에서 “이라크의 민간인만 해서 1만 명
이상이 죽은 더러운 전쟁에서 이제는 이 짓거리를 우리 아들들이 하게 되었다”며
“피에 피를 부르는 보복의 악순환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하면서 이러한
일을 막기 위해 “10만 명의 단식지원단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일어 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각계 대표발언에서 이날 오전 10시에 먼저 단식농성에 들어간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는 “더러운 침략전쟁에 우리의 젊은이들을 보내는 것을 막고
진정으로 조국과 국가를 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라고 말했다.

통일연대 한상렬 대표는 지난 99년 말 53일간 단식농성 이후로 “다시 삭발을 하고
단식을 하게 되었다”며, “지금의 몸 상태가 며칠을 견딜지 모르겠지만, 열사들이
따르라 하시기에 함께 동참할 뿐”이라고 말하면서, 함석헌 시인의 ‘님이 가신
길’을 낭독하며 심정을 대신했다.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이라크 파병 결사저지 각계대표 / 10만 릴레이
단식농성에 돌입하며’라는 기자회견문을 통해서 “돌이켜 보면 노무현 정부는
파병을 결정할 당시 국민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하면서도 시민사회단체와
만난 바로 다음 날 추가파병을 결정하여 부시에게 선물로 안겨주었고, 평화와
재건이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전투병력으로 대부분을 채웠다”며 정부의 이중적인
태도를 꾸짖었다.
 
이수호 위원장은 “잘못된 전쟁을 끝내고 파병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나서야 한다”며, “직장에서, 학교에서, 집에서, 거리에서 하루든 한 끼든
파병저지를 위한 10만 릴레이 단식농성에 동참”할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의 농성단은 홈페이지에 10만 릴레이 지지 단식 배너 게재,
광역시 군별 주요 거점에 농성장을 마련하고 단식농성을 전개하는 등 ‘10만
릴레이 단식농성 행동지침’을 마련하고 출근 선전전, 청와대 1인 시위 진행,
교보문고 앞 촛불집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반전평화기독연대가 26일부터 30일까지 철야금식기도회를 진행하는 등
각계의 파병반대 연대단식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한상렬 통일연대 대표와, 박석운 파병반대국민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의 삭발식이 진행되어 이라크 파병저지를 위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24일을 ‘이라크파병저지총궐기의 날’로 정하고 이날 오후
6시 광화문에서 대규모 촛불집회와 ‘청와대 인간띠잇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