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파병 저지 범국민 궐기의 날 행사
              3천여 시민 "한미동맹 깨부수자" 절규
 
‘이라크파병저지 범국민 궐기의 날 청와대 인간띠잇기 대회’가 24일 저녁 7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렸다. 

저녁 6시부터 각 단체별 사전 결의마당을 마치고 광화문 교보문고 앞으로 모인
3천여 명의 시민들은 “노무현 정부는 파병강행 중단하라”, “국민이 단결하여
이라크 파병 저지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촛불을 높이 들었다.

참가자들은 한손에는 촛불을 들고, 다른 한손에는 ‘죽음을 부르는 한미동맹 거부,
파병강행 노무현 규탄’이라고 쓰인 빨간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칠 때마다 양 손을
함께 흔들었다.

이라크파병저지를 위한 단식농성을 결의하며 삭발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 그리고 단식농성중인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는 행사장
무대위로 올라와 파병저지 의지를 밝혔다.
 
이수호 위원장은 "지금 이 시각에도 국회는 파병재검토 권고안이 상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입지를 넓힐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고 개탄하며 "하도
답답해서 머리를 깍았다"고 밝히고 "이제 무엇인가 해야할 때다"고 강조했다.

김혜경 민노당 대표는 "대한민국의 여성, 어머니, 진보정당의 대표로서 눈물을
머금는 마음으로 단식에 돌입했다"며 "귀를 막은 노무현 대통령을 어떻게 끌어야
할지 답답하다. 이제 목숨을 내걸고 온몸으로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혜경 대표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제발 우리 아들들을 죽이지 말아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 역시 "노무현 대통령이 이제 정신 차리나 했더니 왜
점점 비겁자가 되고 있는가" 하고 개탄하며 "우리를 총알받이로 내모는 한미동맹을
깨부수자"고 격렬히 성토했다.

한상렬 상임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밝히며 자주 평화 통일을 위한 만세 삼창을 불렀다. 

오후 9시 현재 교보문고 앞에서는 청와대 인간띠잇기를 위해 청와대로 나아가려는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려는 전투경찰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
몸싸움으로 인해 시위대 사람들이 다치는 등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