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보안법 폐지 범국민대행진
        '국보법 폐지로 2005년을 자주통일 원년으로'

 ⓒ민중의소리 김철수  

30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는 주말인 18일 오후 4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국가보안법 완전폐지를 위한 범국민대행진 출정식을
갖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이뤄 2005년을 자주통일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다짐했다.
이날 대회에는 통일운동 원로들과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열린 출정식에서 통일연대 한상렬 상임대표는 "우리 민족에게는 국가보안법
완전히 폐지하느냐 아니면 개정하느냐 두가지 갈림길이 있다. 완전폐지를 통해
조국의 통일과 번영을 이룰 것인가, 분단 반세기의 구렁속으로 다시 빠져들
것인가.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이라고 밝히고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국가보안법 폐지 투쟁에 전력 투구하자"고 호소했다. 

한상렬 대표는 "역사는 우리 편에 서있다. 기득권 세력의 준동이 거세지고 있지만
우리는 일당 천의 정신으로 나서 국가보안법 폐지가 대세를 이룰 수 있게 우리
먼저 뜨겁게 불타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회에 참여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는 "수구세력들은 지금과 같은
정신으로는 더이상 정치할 자격이 없다. 과거 그 모진 국가보안법과 긴급조치로
인해 얼마나 많은 민중들이 죽고 고통을 받았었나. 사람이 죽어도 말한마디 못하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린다. 우리 국민들은 알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양심이 있다면 더 이상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저들이 곧
자멸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한청 전상봉 의장은 "국가보안법은 단순히 법률이 아니라 분단체계의 근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통일세력들의 저항은 예상되었던 것이다. 저들의 논리에 맞서는
것도 필요하지만 민족을 적대시하는 반통일성에 맞서야 한다. 아직까지 노동자,
농민등 기층이 이 싸움의 중심이 되지 못해 위력적인 투쟁이 되고 있지 않아
아쉬운 감이 든다. 덧붙여 한나라당과 조중동에 대한 타격운동도 함께 벌여야 할
시기라고 본다"고 투쟁을 호소했다. 

지난 7월부터 국가보안법 폐지 100만인 청원운동을 시작한 한국청년단체협의회는
현재 8만명의 서명을 받았고 다음주 10만명의 서명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소속 단체들이 이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청원운동에
나서기로 해 100만인 청원운동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상봉의장은 10월말까지 한청 차원으로 30만에서 35만명의 청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로 국가보안법 폐지 퍼포먼스로 성황이뤄 

이에 앞서 오후 2시 부터 열린 사전마당에는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이 준비한
퍼포먼스와 국가보안법 폐지 100만인 청원운동, 거리설문, 국가보안법 폐지 풍선
나눠주기 행사등이 열려 성황을 이뤘다. 

이날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가 준비한 '이적표현물 전시회'에는 태백산맥, 고쳐쓴
한국현대사, 공산당선언, 자본론 등의 대형 모형서적들이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출정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대학로를 출발해 탑골공원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국민들에게 "국가보안법 폐지"를 호소했다. 

오후 5시 40분경 탑골공원에 도착한 대열은 정리집회를 시작했다. 

행진이 끝날무렵 여의도를 출발한 국가보안법 폐지 자전거 행진단이 노란깃발을
휘날리며 종로로 들어섰다. 민족공동행사 청년학생추진위원회 소속 100여명의
회원들이 행진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