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반민족행위에 대한 2차 민간법정
                 "친일반민족 행위에 대해 사죄하라"


조선일보가 15일 오후 7시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재단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선일보 친일 반민족 행위에 대한 민간법정'에서 친일.반민족 행위에 대해
3시간여에 이르는 재판 끝에 또다시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날 행사를 개최한 '조선일보친일반민족행위에대한민간법정추진위원회'(추진위,
공동추진위원장 오종렬 등)는 지난 7월부터 민간법정을 추진하여, 판사로는 이덕우
변호사, 검사로는 민족문제연구소 장병화 이사, 조정환 변호사,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조반연) 김동민 대표, 변호사로는 류제성 변호사, 대학생
김진정희씨로 법정을 구성하였다.
 
배심원은 추진위에서 일반시민의 신청을 받아, 나이와 성별을 고려하여 14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민간법정은 두 번째로서, 지난 2002년 첫 번째 법정에서 조선일보는
반민족.반민주.반통일 행위에 대해 모두 유죄를 선고받고, 사죄, 임직원 징계,
소유와 경영의 분리 등을 권고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민간법정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민간법정의 사회자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조선일보가 뉘우침 없이 여전히 반민주.
반통일 보도를 서슴치 않고, 수구 세력을 이끌고 있다"며 "그것은 친일 반민족
행위의 원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먼저 검사단은 조반연 김동민 대표가 낭독한 공소장에서 조선일보의 친일 반민족
언론행위에 대해 △친일 반민족 보도 △친일 반민족단체 가입 및 각종
친일동원행사 주최 △월간지 '조광'을 통한 친일 반민족 보도 등에 대해
기소했다.

공소장 요약 

1. 조선일보의 친일 반민족 보도
(1) 일본 왕실에 찬양하고 아부하는 보도
(2)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전쟁에 조선 민중들을 적극 동원한 보도
(3) 일제가 항일독립운동을 말살하기 위해 만든, 식민지 악법
'조선사상법보호관찰령'을 적극 옹호하는 보도 
(4) 소년조선일보에 드러난 친일 반민족 보도
(5)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하고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는 등의
노골적인 친일광고 게재
(6) 일제의 중국 침략에 적극 협조하여 경제적 이득을 취해야 한다는 침략적이고
이기적인 보도
(7) 친일 반민족 보도에 관해 동아일보, 경성일보, 매일신보보다 우수하다는
자화자찬

2. 친일 반민족 단체 가입 및 각종 친일동원행사 주최
(1)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전쟁수행을 위하여 일본제국주의 정책협력을 가장 큰
업무로 삼은 '국민정신총동원 조선연맹'의 옹호 및 가입. 하위단체 결성.
(2) 일본 건국기념일 등 일본제국주의 상징 기념일 축하행사 자발적 거행.
(3) 조선민중을 일본의 침략전쟁에 내몰기 위한 각종 친일동원 행사 주최

3. 조선일보 폐간 이후 월간지 '조광' 창간. '조광'을 통한 친일 반민족 보도

이후 이어진 증거조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조반연 김성원 기획부장은 80여개에
이르는 조선일보의 친일 보도문을 직접 복사하여 재판부에 제출하였다.

두 번째 증인으로 출석한 전남대 최영태 사학과 교수는 자신이 쓴 '조선일보
폐간을 둘러싼 논란과 진실, <역사비평>, 2004, 봄호' 등을 증거물로 제시하면서,
1933년 방응모가 조선일보의 사장으로 취임하며 그 이전보다 결정적인 친일국면을
맞이했고, 중일전쟁 이후엔 극치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가 폐간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제의 언론통제 등의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 종이부족 등의 경제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또한 조선일보가 폐간된 이후에도 '조광'으로 이어진 조선일보의 친일 반민족
보도태도는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증인 광주대 언론광고학부 임동욱 교수는 조선일보의 친일 보도를
연구하며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라고 잘라 말한 뒤 "(조선일보가 자신의
친일행위를 변명하기 위해서) 기사 행간에 민족정신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하는데
아무리 봐도 민족정신을 볼 수 없었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당시 동아일보 등도 친일보도를 하였는데 유독 조선일보만 친일반민족 신문이라고
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변호인단의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신문들의 친일
반민족 보도 행위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할 수가 없다"라고 진술했다. 

변호인단의 최후 변론에서 변호인단은 △1920년대 민족해방과 진보운동의 모태가
된 '조선공산당'의 창당 기여 △1934년 삼남지방의 대홍수시 긴급보도 및
수재의연금 모금 △문자보급 운동으로 문맹퇴치에 기여 △강요된 친일에서의
소극적으로 민족주의를 지키려 했던 노력 △'조선 특산품 전람회'개최로 향토 문화
소개 공헌 등을 논거로 제시했지만 '유죄' 판결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민간법정은 조선일보에 대해 유죄 선고를 함과 동시에 다음과 같이
권고하였다.

△조선일보는 유죄로 인정된 사실에 대해 사죄할 것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에관한특별법' 개정안의 국회통과를 막기 위한 방해
행위 중단과 친일반민족행위 진상 규명에 적극 협조 할 것 △배상 조치로
조선일보의 주식을 국민주로 전환하고 편집권 독립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

 
끝으로 이덕우 판사는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 '친일진상규명특별법'의 개정에
반대 세력이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으며 조선일보도 그들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특별법에 반대 세력이 있다는 것은 "과거를 정리하지 못하고 넘어간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불행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민간법정에는 독립운동가 이대근 선생, 대한민국 임시정부 차일석 선생의
장남 차영조 선생, 박정희기념관 건립운동반대 및 통일운동가 이관복 선생, 정동익
사월혁명회 공동의장, 이명순 민언련 이사장, 민간법정 공동추진위원장 정광훈
민중연대 의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추진위는 배심원들이 퇴장한 동안
안티조선 작은음악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