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보안법폐지 국민문화제
국보법 장례식 - "잘가라 국가보안법!"
11월 6일에 제2차 국민대회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문화제가 7천여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주말인 23일 저녁
광화문 일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이에 앞서 낮 3시 대학로에서는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문화제 통일연대
사전대회가 열렸다.
대학로 사전대회에서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의장은 "오늘 이 행진이 국가보안법을
폐지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가보안법 폐지는 곧 615 공동선언 이행과
같은 것"이라며 "국보법을 폐지하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진정한 통일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 모인 한총련 학생들과 통일연대 소속 단체 회원 등 약 2천명은 3시
50분경 대학로를 출발해 본 대회가 열리는 광화문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광화문 정리집회에서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은 "헌법을 깔고앉아 사람을 때려
잡고 나라의 통일을 이루자고 하는 사람들을 죽이고 고문했던 국가보안법이 아직도
마귀처럼 살아있다"며 수구세력을 규탄했다.
그는 "국가보안법 덕분에 애국자들을 물고문하고 전기고문하고 부정부패를
일삼던 자들이 지금 다시 자신들이 빼앗겼던 권력을 되찾으려고 발악을 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모두 나서서 국가보안법을 쓸어내고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어내자"고 호소했다.
이어 5시 30분경 민주노총 당원, 노동자, 청년학생, 시민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문화제 사전행사가 시작되었다.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대표는 "국가보안법 장례식에 오신 조문객 여러분들을
환영한다. 국가보안법을 가지고 우리는 더이상 할 얘기는 없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국가보안법을 휘두르며 많은 사람들을 고문하고 죽여왔다.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는 입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우리는 국가보안법 철폐를 내걸고 정말
치열하게 오랫동안 싸워왔다. 다가오는 12월 1일은 국가보안법 탄생 57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는 그날을 국가보안법 제삿날로 만들어야 한다. 옛말에 고목나무도
저절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총력을 다해 이 시대의 괴물 국가보안법을
장례지내야만 한다. 국회안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바라는 모든 국회의원들과 함께
치열하게 싸우겠다. 2004년 겨울에는 국가보안법을 반드시 철폐시키자"고
주장했다.
저녁 6시가 되자 약 5천명으로 불어난 참가자들은 손에 든 촛불을 밝혔으며 6시
30분경 사전행사를 마치고 개그맨 노정렬의 사회로 1부 열린마당의 막이 올랐다.
여러 풍물패, 노래패, 가수 등이 출연한 가운데 국민문화제 1, 2부 행사가
진행되었고 이어 3부 상징의식으로 국보법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계속 불어나 '국보법 완전 철폐"를 외치는
7천여 시민들이 광화문 일대를 촛불로 메웠다.
밤 9시경 타악연주와 함께 87년 6월항쟁과 2002년 여중생 투쟁, 2004년
국가보안법 폐지 투쟁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었고 이어 푸른 수의에 온 몸을
포승줄로 감은 양심수가 지난 56년간의 고통과 억압을 상징하는 춤을 추고
국가보안법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등을 높이 밝혀올렸다.
국립창극단의 상여소리와 함께 드디어 '국가보안법 장례식'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이 모두 일어나 장례 행렬을 맞이했다.
풍물패를 선두로 '수구냉전 한나라당 해체', '근조 국가보안법' 만장이 뒤를
이었고 국가보안법 56년사를 상징하는 녹색, 흰색, 하늘색, 노란색의 56미터
길이의 소원이 담긴 천이 뒤를 따랐다.
무대 앞에 놓인 국가보안법 상여가 불타올랐다. 참가자들은 "잘가라
국가보안법"을 연호했고 불타는 상여를 가운데 두고 풍물패와 한데 어울려
대동굿판을 벌였다.
9시 30분경 대동놀이를 끝으로 행사는 모두 마무리되었다.
국민연대는 11월 총력투쟁 계획을 밝히면서 10월 30일 한나라당 심판의날, 11월
6일 국보법폐지를 위한 제2차 국민대회, 11월 2일부터 시작되는 국보법폐지
국민농성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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