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과 함께 하는 과거청산 운동 전개"  
        1천여 단체들, 과거청산 범국민위 9일 공식 발족  
 
[통일뉴스] 이현정  기자                2004-11-09 오후 2:59:39        
 
의문사진상규명을위한유가족대책위(위원장 허영춘) 등 1천여개의 과거사 관련 단체
등이 총망라된 연대기구인 올바른과거청산을위한범국민위원회(범국민위, 상임대표
강민조 등)가 9일 오전 11시 30분, 여의도 구 한나라당사 앞에서 발족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범국민위는 지난 9월 3일 준비모임을 발족시키고 릴레이 금요캠페인과 학술포럼
등을 진행하는 등 과거청산의 과제와 방향을 연구, 제시하고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사업들을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 10월 15일에는 열린우리당이 과거청산법안에서 군 의문사를 제외한 것에
항의하며 국회 앞 집단 농성에 들어갔으며 현재는 구 한나라당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전개하며 4대개혁관련 시민단체들과 함께 공동행동을 모색하고 있다.
 
이날 발족식에 모인 각종 의문사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70여명은 강민조
상임대표가 낭독한 발족선언문을 통해 "올바른 과거청산이 범국민적인 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범국민위의 공식 발족을 선언했다.
 
이들은 국가권력이 수많은 의혹사건과 의문의 죽음, 심지어 민간인에 대한
학살까지 자행하고 진상을 은폐, 조작시키기도 했다고 고발하고 공권력의
'반인륜적' 범죄에 가담했던 사람들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것도 좋지만 이에 앞서
철저한 진상규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계 대표들은 각 단체별로 추진하고 있는 과거사 청산 관련 활동들을 소개하며
과거청산 작업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신혜수 상임대표는 일본에서는 이미
일본전범국제재판에서 군인 2명이 나와 1,000명이 넘는 군중 앞에 자신의 잘못을
고백한 반면, 한국 외교관리들은 위안부 구성에 협력한 사람을 찾아달라는
요구조차 회피하고 있다고 개탄하고 "상처와 한을 치유할 수 있는 범국민위가 되기
위해 힘을 합쳐 나가자"고 독려했다.

이어 군 의문사 당한 고 허원근 일병의 아버지 허영춘 의문사유가족연대
상임의장은 군의문사의 경우 보수적인 군의 성격 때문에 조사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군의문사를 과거청산법에 통합해 큰 틀에서 다시 조정하는 일에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삼렬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은 "이 나라를 정의로운 나라로 만들어주자는
의미에서 투쟁하자"며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목숨을 걸고 싸워주길 바란다"고
비장한 심정을 전했다. 

발족식을 마친 이들은 의자에서 일어나 "과거청산특별법을 즉각 제정하라",
"군의문사 포함, 과거청산 즉각 제정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범국민위는 한달간 구 한나라당사 앞에서 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며 저녁 일정은
가능한 4대 개혁입법 관련단체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서우영 범국민위 사무국장은
이외에도 피해사례를 모아 자료집을 만들어 전국으로 배포하는 등 국민들과 함께
하는 과거청산 운동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범국민위 농성천막에는 군의문사 관련 유족들이 철야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고령이라 오후 대국민 홍보전을 제외하고는 농성장에 붙박이로 앉아 몇
발자국이면 다다를 국회를 향해 무언의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날 발족식에는 박정기 전 유가협 의장, 배다지 전 전국연합 의장, 주종환 민화련
상임대표, 범민련 남측본부 나창순 의장, 통일연대 한상렬 상임대표,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장, KAL858기 가족회 차옥정 회장 등 각계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참석해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