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관계의 종속 심화시킬 것"
              시민사회단체 SCM 공동성명 규탄 집회 


   제37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이 발표된 직후인 21일 오후 2시
국방부 앞에서 농성 중이던 통일연대, 평통사, 범민련남측본부, 사월혁명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50여명이 규탄집회를 갖고 전시작전권 환수 논의를 미끼로 주한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관철하려는 미국의 저의를 규탄하고 '한반도
전쟁계획폐기, 6자회담 공동성명이행, 주한미군철수'를 촉구하면서 용산미군기지
5번 게이트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은 집회에서 "작전권 환수니, 유연성이니 뭐니
하며 흥정하고 여기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다가 수용하고 마는 당국자들의 모습은
기가 막히는 일"이라며 "6자회담 공동성명을 이행하면 되지 무슨 안보협의회냐"고
비난했다. 그는 또 "앞에서는 6자회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뒤돌아서서는
미군기지를 오히려 확장하고,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요구하는 미국의 작태는
날강도보다 더한 범죄행위"라고 규탄하면서 "주한미군이 전시작전권 환수를
논의하면서 전략적 유연성을 강요하거나 또 다른 변형된 형태로 한국군 지휘
체계를 강화하려 한다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 의장은 럼스펠드의 방한 중에 열린 이번 SCM회의를 통해 "미군이 이 땅을
떠나지 않으려는 저의가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우리는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미군을 내쫒는 일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통사 미군문제팀 오혜란 국장은 SCM 합의내용을 보면 "하나같이 아.태지역
주한미군의 패권을 보장하고 이를 한반도에서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한미 관계를 종속적으로 심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특히
SCM회의 공동성명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 위험성 등이 포함된 것을
지적하면서 "북한이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핵개발폐기 등 전략적 결단을 한 마당에
북한을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바라보고 있는 한미 국방장관의 공동성명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오혜란 국장은 또 공동성명에 들어있는 "주한미군
지속적 주둔, 핵우산 지속제공" 등의 합의내용을 규탄하면서 "한미연합사, 유엔사
해체 주한미군철수를 위해 강경하게 투쟁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평통사 미군문제팀 유영재팀장은 이번 전시작전통제권 논의에 대해 "미국은 전
세계 미군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주한미군지휘체계를 논의하겠다는 것이라며
"한미지휘관계가 또 다른 굴욕, 예속으로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 회장은 "미국이 새삼스럽게 안보협의를 하는 것인지
가당치 않은 일"이라며  "이제 미국이 할일은 모든 미군을 철거하는 일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용산미군기지 담장에 "미군재배치 및 전략적 유연성, 6자회담
공동성명 위반”이라고 쓰인 노란딱지를 붙이는 상징의식을 끝으로 집회를 마쳤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에는 제37차 SCM회의가 열리는 용산 국방부
정문앞에서 시민사회운동 원로와 활동가 50여명이 비를 맞으며 럼스펠드 방한 및
SCM회의 규탄 집회를 갖고 10시30분부터 집중농성에 들어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