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펙반대 부시반대 제2차 국민대회'
           "부산에서 부시 잡고, 홍콩 가서 WTO 박살내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부산선언을 채택하고
이틀간의 정상회의를 마친 19일 11시30분 2천여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학생,
여성 들은 전날에 이어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반대 부시반대 제2차
국민대회'를 열고 "세계화 반대 투쟁"을 더욱 강화할 것을 다짐했다. 

  부산 해운대 롯데 탑마트 앞에서 열린 2차 국민대회 참가자들은 "전쟁과 빈곤을
확산하는 아펙을 반대한다", "부산에서 부시 잡고 홍콩가서 WTO 박살내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날 오전 10시 동백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속개된 제2차
APEC 정상회의를 규탄했다.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은  "저들은 필요한 모든 것을 이뤘다. 노동자, 농민,
서민을 보호할 모든 장벽을 다 무너뜨렸다"고 비난하고 "미국을 두목으로 하는
조폭무리들에 맞서, 제국주의 침략세력에 맞서 민중이 조직하고 전진할 때다"고
강조했다.

 오종렬 상임의장은 또한 "어제 우리 학생들이 전경들에게 두들겨 맞고 있을 때
바로 강 건너 벡스코에서는 정상들과 1000여 명의 주요 인사가 모여 15억 원 짜리
저녁을 먹었다는데, 계산하면 1인당 150만 원 씩 하룻밤에 먹어 치운 셈"이라며
"부산 시민들에게 저들이 인절미 한 조각, 막걸리 한 사발 돌렸느냐. 누굴 위한
잔치인지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아펙반대부시반대국민행동과 부산시민행동 명의로 된
항의서한에서 18일 APEC 정상들이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를 내건 '부산로드맵'을
제시한데 대해 "한마디로 '부산로드맵'은 빈곤심화 로드맵"이며 "양극화 확대
로드맵"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APEC에서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우루과이라운드(UR)를 대체할
뉴라운드인 DDA(도하개발어젠다) 협상의 진전을 촉구하는 강력한 특별성명을
채택한데 대해 국민행동 김어진 선전홍보팀장은 "DDA는 결국 농업 등 자국 산업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하고 무역 자유화를 위한 것"이라며 "미국은 이를 위해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를 앞두고 APEC 정상들을 모아 농업 보조금을
주장하고 있는 유럽연합에 경고의 메세지를 날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최측은 18-19일 '반아펙 반부시투쟁'의 의의에 대해 "아펙을 저지하는 우리
민중의 결의를 보여준 것"으로 "4만에서 6만이 모였던 아르헨티나의 미주정상회담
반대투쟁이 보여준 '저항의 세계화'의 바톤을 이어받은 자랑스런 투쟁"이었다고
자평했다.

 한편 경찰은 전날 수영강변도로에서 열린 제1차 국민대회를 '불법시위'로
규정하고 18일 밤 이를 주도한 혐의로 전국연합 노수희 공동의장 등을
사하경찰서로 연행했는데, 아펙반대부시반대국민행동 관계자는 노 의장이 여전히
경찰서에 있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