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전용철 농민 살해 규탄 통일원로 시국 기자회견

   통일원로 50 여명은 30일 오전 11시 서울대병원 영안실에서 시국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5일 고 전용철 농민이 피살되는 등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현 시국을 비상시국으로 규정하고 노무현 정부에 대해
민중의 요구를 전면 수용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원로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오늘날 정부 당국의 반민중적 정책에 의해 농민들은
수입개방으로 몰락의 길을 걷고,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문제로 고통받고, 빈민들은
기본적인 생업활동조차 단속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개탄하고, 이같은 민중의
고통은 바로 “미국의 신자유주의 경제침탈과 정책을 앞장서서 집행하고 있는
정부당국의 반민중적 정책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로들은 또 4.19 민중봉기, 5.18 민중항쟁, 효순이 미선이 촛불투쟁 등의
역사는 민중들이 항상 역사발전의 걸림돌들을 심판해왔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현정부 당국에 대해 역사의 교훈을 망각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우리 민중에게 고통을 강요하는 진범은 미국”이라고 진단한 원로들은 미국에
대해 “우리 민족에 대한 지배와 약탈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이어 역사의
중요한 시기마다 결정적인 힘을 보여준 애국민중들에게 “민중의 힘으로 이 처절한
죽음의 행렬을 멈추고 새로운 역사를 개척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통일광장, 통일연대, 실천연대, 전농, 민중연대,
전국연합, 범민련남측본부 등 각 단체의 집행부와 고문 등 원로 50여명이
참석했으며, 사월혁명회에서는 노중선, 김준기, 정병호 등 회장단 4명이 동참했다.

   
   한편 전농 문경식 의장, 통일연대 한상렬 상임대표,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
등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故 전용철 농민 살해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국민대책위)'를 구성하는 단체 대표 20여명과 민주노동당 천영세, 강기갑,
현애자 의원 등 '실천단' 50여명은 이날 낮 1시 광화문 앞 열린시민공원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