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 ‘미군기지확장저지 2차 평화대행진’
         5천여명 집결, "오는 미군 막아내고 있는 미군 몰아내자!"
 
   '제2차 미군기지 확장저지를 위한 평화대행진'이 11일 오후 2시 5천여명의
애국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택역 광장에서 열렸다. '반미역사의 새장'을 연
지난 7월 10일 1차 '미군기지 확장저지를 위한 평화대행진'에 이어 열린 이날
대규모 ’2차 평화대행진‘의 참가자들은 미군기지로 수용될 위기에 처한 평택의
농토를 지키기 위한 힘찬 결의를 다졌다.
   첫 발언자로 나선 '미군기지 확장반대 팽성대책위' 김지태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평택 촌구석에서 자국민이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현실을 외면하고 어떻게 북한
인권을 부르짖을 수 있는지 한심하다... 오늘을 참다운 애국정신, 애향정신으로 온
인류의 평화를 갈구하는 이들과 힘을 합쳐 미군철수 깃발을 드높이는, 미군철수
운동의 첫 삽을 뜨는 날로 선언한다"고 선포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우리 선조들이 우리 땅을 지켜왔듯이 우리도
평택땅을 목숨걸고 지켜 전쟁을 막는 길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으며, 전농 문경식
의장은 "우리 민족의 앞날을 미군 손에 내줄 수 없다"고 강조하고 "이미 10년전
WTO가 나타나 우리 농민을 구조조정하고 농민이 약을 먹고 죽을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평택 땅을, 우리 농토를 우리 손으로 지켜낼 때까지
죽을지언정 이 자리에서 떠나지 않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평택 주민 50여명은 '미군기지확장저지'라고 쓰여진 노란 깃발을 들고 무대위로
올라 "여러분, 평택을 살려주세요!", "잘 좀 도와주십시요!"라고 호소하고 구성진
목소리로 '미국이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팽성은 우리땅, 수천년 살아온
선조들이 웃는다. 팽성은 우리땅'이란 개사곡과 '나의 살던 고향'을 불러주었다.
이에 참가자들은 "농민땅을 빼앗지 말라, 생명의 땅을 지켜내자, 내 땅에서
농사짓자"는 구호를 외쳐 화답했으며, 본대회 사회를 맡은 '미군기지 확장반대
평택대책위' 강상원 집행위원장은 "평택 주민들의 절규를 잊지 말자"고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이어 민주노총 부산지역 노동자 등의 다양한 문예공연이 줄을 이었고 특히
민주노동당 체육위원회는 철조망과 미사일을 들고 평택땅으로 들어온 미군들을
우리 민족이 고유의 무술로 물리친다는 내용의 택견공연을 해 보였으며, 출연자 한
명이 날아차기로 스티로폼 미사일을 결단내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이날 대회에는 프랑스 농민운동가 조세보베씨 등 프랑스, 브라질, 일본 등의
평화운동가 10여명이 참석, 평택 주민들의 미군기지 반대 투쟁에 뜨거운 연대를
나타냈다.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문정현 신부가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내년 2월 12일
정월대보름에 제 3차 평화대행진을 성사시킬 것“을 다짐하고 '한반도 평화를
파괴하는 미군기지 확장 저지', '주민생존권 위협하는 토지 강제수용에 맞서자',
'오는 미군 막아내고 있는 미군 몰아내자'는 구호를 외쳤다. 
   본대회를 마친 5천여 애국시민들은 3시 40분경, 평택 역 앞 광장을 출발해 평택
경찰서를 지나 평택 시청까지 “미군기지 반대,” “부시 노무현 정권 규탄” 등을
외치며 행진을 벌였다. 평택 시내 거리를 완전히 메운 이날 행진에는
'미군기지확장저지 5적 장례식', 이라고 쓰인 휘장이 앞장서고, 이어 '부시',
'참여정부', '국방부', '평택시장', '평택 시의회' 등을 써붙인 상여가
뒤따랐으며, 농민들은 트랙터 3대를 앞세워 “미군기지확장 반대” 노란 깃발을 든
5000여 대오를 선도했다. 행렬은 오후 4시 40분경 평택시청 앞에 도착하여, 오후
5시경부터 촛불시위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