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남식 선생 저서인 ‘『21세기 우리민족 이야기』일문판 출판기념회'가
3월18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도(東京都) 니뽀리에 위치한 호텔렁우드(HOTEL
LUNGWOOD) 2층 단정홀에서 일본 각계와 남측 참가자 등 1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노중선 사월혁명회 상임의장(통일뉴스 고문)은
'6.15통일시대의 재일동포통일운동'을 주제로 강연했다. 

노중선 상임의장은 이 강연에서 "분단시대 60여년 동안 어느 시기, 어느 한 순간도
통일운동 그 자체가 멈추어서지는 않았다"며 "남북관계가 분단시대의 '적대적
남북관계'를 뛰어넘어 통일시대에 걸맞게 '우리 민족끼리'의 자주통일을 향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런데도 외세와 짝을 이룬 수구반통일 세력들이 민족화해와 자주통일을
훼방하는 작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며, 구체적 실례로
△'북한인권국제대회' 개최 △'뉴라이트'의 등장 △지난해 12월 유엔사에 의한
반미청년회 회원들의 방북 불허 △미 당국에 의한 개성공업지구 통신망 연결 지연
등을 들었다. 
 
그는 통일문제를 보는 시각을 △자주적 시각 △반북적 시각 △평화공존적 시각
△중립적 시각으로 4가지로 분류해 '자주적 시각'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특히 그는 '평화공존적 시각'에 대해 "통일을 절박한 민족자주의 문제로 보지 않고
분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평화적으로 공존해야 한다는 데에 그 논리적
근거를 두고 있다"며 "남북교류활성화와 경협을 통한 평화적 공존을 주장하면서도
군사적 대치상태의 해소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족화해의 조건으로 평화공존론이 받아들여질 여지는 충분"하지만 "자칫하면
평화라는 미명하에 분단 상태의 영속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평화공존론이나 연합제안은 남과 북이라는 '두 개의 나라'라는 관점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비판이다.

또한 '중립적 시각'에 대해서는 "중립화통일을 주장하는 논리적 근거는 한반도
통일문제를 민족내부문제가 아니라 국제문제로 규정하는 것이 그 특징"이라며
"중립화통일론은 민족 자력에 의한 통일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외세의존이라는
점에서 설득력도 없고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변열강들과의 관계 속에서
중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민족단합과 자위력이 갖추어 지지 않고는 불가능함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해외동포의 민주화운동 및 통일운동은 대체로 모국에서의 민주화운동 및
통일운동 발전과 정비례한다"며 "4.19혁명 시기와 6.15공동선언 이후 재일동포
사회에서의 민주화와 통일운동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고 주장했다.

구체적 사례로 4.19혁명 1주년에 재일 민단측과 총련측이 공동으로 '평화통일
남북문화교류촉진문화제'를 개최해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소문을 채택한
사례와 6.15공동선언 발표 이후 최근 민단과 총련 이가시지부가 상설기구로 '이가
코리안협의회'를 결성한 예를 들기도 했다. 

그는 "일제식민지 시대에는 민족의 독립운동이 최고의 가치였다면 분단시대에는
민족의 자주적 통일운동이 가장 가치 있는 활동이다"며 "냉전시대의 통일운동이
'통일논의의 광장'을 마련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 해내외의 민족구성원 모두가
'하나'로 단합하여 6.15공동선언을 실천하는 것이 오늘의 과제"라고 호소했다.

한편 통일뉴스 이계환 대표는 이에 앞서 인사말에서 "김남식 선생은 남쪽에서
해외로, 해외의 1,2세대에 이어 새세대까지 자신의 신념을 전하고자 했다"며 "오늘
일본어판이 제일동포의 새세대까지 읽혀서 1,2세대와 새세대가 하나다, 해외는
하나다, 남과 해외는 하나다, 더 나아가 남북과 해외는, 결국 민족은 하나다라는
것이 선생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고 김남식 선생은 북한.통일문제 전문가로서 지난 2003년 7월과 2004년 4월
일본에서 초청강연을 진행한 바 있으며, 2005년 1월 『21세기 우리민족 이야기』
일본어판 출판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가 향년 81세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 주변을 안타깝게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