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419에 대한 이북의 시각 <연합뉴스> |
< 서울과 평양사이 >-4.19혁명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 2000년 4월 19일로 4.19혁명 40주년을 맞았다. 4.
19혁명은 지난 60년 4월 19일 남한에서 부정선거에 항거, 당시 이승만대통령을 하야시킨 사건이다.
남북한은 4.19혁명이라는 커다란 사건을 어떤 시각에서 볼까. 남한은 앞서 언급한대로 부정선거에 대한 항거, 즉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보고 있으며 따라서 4,19혁명을 '4월 민주주의혁명' '4.19의거' 등으로 부른다.
북한은 4.19혁명을 '반미.반파쇼 민주항쟁'으로 보고 있으며 '4.19봉기' '4월인민봉기'로 부른다.
북한의 이같은 시각은 2000년 4월 19일 게재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4.19혁명 40주년 기념 논평에서 잘 나타나 있다. 노동신문은 4.19혁명을 '미제와 그 앞잡이들의 식민지 파쇼통치 밑에서 오랫동안 쌓이고 맺힌 남조선 인민들과 청년학생들의 분노의 폭발이었으며 저주적이고 민주주의적인 새 정치, 새 제도, 새 생활을 요구해 일어난 전인민적인 반미.반파쇼 민주항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신문은 이어 '4.19용사들이 피터지게 갈망한 것은 자주.민주.통일이었다'면서 '그러나 그들의 염원은 4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 4.19혁명을 미완의 혁명으로 보고있다.
2000년 4월 19일 평양방송은 '남조선 청년학생들과 인민들이 4월 인민봉기를 통해 이승만 정권을 거꾸러뜨리기는 했지만 반미.자주화 투쟁은 두손으로 틀어쥐고 나가지 못하고 식민지 파쇼통치체제를 완전히 청산하는데로 투쟁을 발전시켜 나가지 못함으로써 피흘려 쟁취한 투쟁의 성과를 미제에게 빼앗기게 됐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도 '남조선은 여전히 미국의 지배밑에 민족의 자주권이 유린당하고 민주가 질식당하는 자주, 민주의 폐허지대로 되고 있다'면서 '남조선 인민들은 미제 침략군에 의해 수시로 피흘리고 약탈당하며 학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말해 북한은 남한의 국민과 학생의 자주.민주.통일의 기치하에 4.19혁명을 일으켰으나 여전히 '미국의 식민지'로 남아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4.19혁명이 미완의 혁명이라는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시각은 2000년 4월 19일 평양 노동자회관에서 열린 4.19혁명 40주년 기념 평양시 보고회에서 조규일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서기국장이 한 보고에서도 드러난다. 조 서기국장은 '4월 인민봉기는 반외세 자주화와 반파쇼 민주화, 조국통일을 위한 남조선 청년학생들과 인민들의 투쟁사에 심각한 교훈을 남겼다'면서 '그것은 남조선 청년학생들과 인민들이 자주.민주.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식민지 파쇼통치의 실제적인 장본인인 미제에게 투쟁의 예봉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한에서는 서울 수유리 4.19국립묘지에서 기념행사를 가졌다. 김대중대통령은 기념행사에서 '4.19혁명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민주화운동의 지표가 되어 왔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도 4.19의 위대한 정신이 이 땅위에 계속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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